1~4권은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나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 문장에 들어가는 요소의 개수이고, 다른 하나는 그 문장을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문법 항목입니다. 1권에서 주어와 동사, 목적어를 순서대로 놓는 연습을 했다면, 2권에서는 같은 문장에 시제라는 변수가 하나 더 붙습니다.
3권으로 가면 평서문이라는 기본 틀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의문문과 부정문은 단어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어순과 조동사 위치를 손봐야 하는 작업이라, 앞 단계에서 어순이 자리 잡히지 않으면 규칙만 외우다 끝나기 쉽습니다. 4권은 여기까지 만든 문장 여러 개를 접속사나 수식어로 이어 붙이는 단계입니다.
정리하면 권이 올라갈수록 문장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 안에서 아이가 동시에 처리해야 할 판단이 늘어납니다. 이 점이 시작 권을 고를 때 기준이 됩니다.
각 권이 맡는 역할
1권은 영어 어순 감각, 2권은 동사 운용, 3권은 문장 종류, 4권은 문장 결합을 담당합니다. 앞 권에서 익힌 것이 다음 권의 재료가 되는 구조라 순서가 곧 난이도입니다.
1권과 2권 기본 어순에서 시제까지

1권 단계에서 아이가 쓰게 되는 문장은 "I like apples", "She has a dog"처럼 주어와 동사, 목적어가 한 번씩 나오는 형태입니다. 한국어는 "나는 사과를 좋아해"처럼 동사가 뒤로 가지만 영어는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가 오기 때문에, 이 자리 감각을 손으로 반복해서 익히는 것이 1권의 목적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아는 단어를 정확한 자리에 놓는 쪽이 중요합니다.
2권에서는 같은 문장에 시간이 들어옵니다. "I like apples"가 과거가 되면 "I liked apples"가 되고, 진행이면 "I am eating an apple"처럼 be동사와 -ing가 함께 움직입니다. 여기서 아이들이 자주 막히는 지점은 규칙 자체가 아니라, 동사 하나를 바꾸면서 나머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입니다.
2권에서 확인할 지점
과거형을 배운 뒤 "She goed home" 같은 문장을 쓰는 건 규칙을 파악했다는 징후가기도 합니다. 불규칙 동사는 따로 익혀야 하는 항목이라 이 시기에 틀린다고 진도를 되돌릴 필요는 없고, 대신 시제를 바꿔도 어순이 흔들리지 않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3권과 4권 문장 형태 확장과 긴 문장 쓰기
3권은 같은 내용을 다른 형태로 바꾸는 훈련입니다. "She likes apples"를 의문문으로 만들면 "Does she like apples?"가 되는데, 조동사 does가 앞으로 나오면서 뒤의 동사는 원형으로 돌아갑니다. 부정문도 "She doesn’t like apples"처럼 같은 원리로 움직이고, be동사 문장은 "Is she happy?"처럼 조동사 없이 be동사 자체가 앞으로 갑니다. 이 두 갈래를 구분하지 못하면 "Does she is happy?"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4권은 지금까지 만든 문장을 재료로 씁니다. "I was tired"와 "I went to bed early"를 이으면 "I was tired, so I went to bed early"가 되고, because나 when을 쓰면 앞뒤 관계가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접속사 선택보다 두 문장이 각각 완결된 형태를 유지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앞 권에서 어순과 시제가 흔들리면 문장을 이을 때 그 오류가 두 배로 드러납니다.
우리 아이는 몇 권부터 시작할까

학년 기준으로 권을 고르면 잘 맞지 않습니다. 같은 3학년이라도 영어 문장을 처음 써보는 아이와 짧은 일기를 쓰는 아이는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종이 한 장에 한국어 문장 다섯 개를 적어 주고 영어로 옮겨 보게 하면 대략적인 위치가 보입니다.
- "나는 축구를 좋아해"를 어순대로 못 쓰면 1권
- 현재형은 쓰는데 "나는 어제 축구를 했어"에서 막히면 2권
- 시제는 되는데 "너는 축구를 좋아하니?"를 못 만들면 3권
- 여기까지 되고 "비가 와서 집에 있었어"를 한 문장으로 못 이으면 4권
애매하게 걸치면 아래 권부터 시작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아는 내용이 나오면 진도가 빨라지지만, 모르는 상태로 올라가면 그 권 전체가 어려워집니다.
순서대로 진행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
세트로 구입하면 진도가 눈에 보여서 권을 빨리 넘기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앞 권의 문장이 다음 권의 재료가 되는 구조라, 3권에서 자꾸 틀린다면 문제는 3권이 아니라 2권 시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막히는 단원이 나오면 앞 권의 해당 부분을 다시 펴는 쪽이 빠릅니다.
또 하나는 채점 방식입니다. 답과 다르다고 전부 오답 처리하면 아이가 문장 쓰기를 피하게 됩니다. 어순과 시제가 맞고 뜻이 통하면 일단 통과시키고, 반복해서 나오는 오류 유형만 따로 모아 두시면 어느 권을 복습해야 할지 판단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분량입니다. 쓰기 교재는 손으로 옮겨 적는 시간이 필요해서 한 번에 여러 장을 하면 베껴 쓰기가 됩니다. 짧게라도 매일 쓰는 편이 문장 구조가 손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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