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shadow에서 나온 쉐도잉 뜻, 섀도잉 표기가 맞는 이유

쉐도잉 뜻은 들리는 영어를 바로 뒤따라 말하는 것

섀도잉은 원어 음성을 들으면서 그 소리를 따라 말하는 활동을 가리키는 학습 용어입니다. 따라 하는 대상은 종이에 적힌 문장이 아니라 녹음이나 영상 속 화자의 목소리입니다. 학습자는 화자가 말을 이어 가는 동안 조금 늦게 같은 말을 소리 냅니다. 그래서 듣는 시점과 말하는 시점 사이에 간격이 거의 없고, 음성이 멈추지 않는 한 학습자도 화자의 속도에 맞춰 계속 말합니다.

섀도잉은 이 짧은 간격으로 다른 따라 말하기와 구별됩니다. 문장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기억을 더듬어 말하지 않고, 귀에 들어온 소리를 곧바로 입으로 옮깁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자가 붙잡는 대상도 단어 하나하나의 뜻보다 소리와 억양, 리듬에 가깝습니다. 어느 음절에 힘이 실리는지, 소리가 어디서 이어지거나 약해지는지, 문장 끝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를 들리는 그대로 흉내 냅니다.

‘섀도잉 기법’이라는 이름도 쓰입니다. 같은 개념을 학습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부르는 말일 뿐, 별도의 방법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쉐도잉, 섀도잉, 섀도잉 기법은 모두 shadowing이라는 하나의 학습 용어를 가리킵니다. 이 용어의 정의는 ‘들리는 소리를 바로 뒤따라 말한다’는 데서 끝나며, 몇 번 반복하는지나 어떤 자료를 고르는지는 정의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shadowing 뜻은 동사 shadow의 ‘바짝 뒤따르다’에서 나옵니다

쉐도잉 뜻 shadowing 뜻은 동사 shadow의 '바짝 뒤따르다'에서 나옵니다

shadow를 명사로 쓰면 ‘그림자’라는 뜻입니다. 동사로 쓰면 그림자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듯 누군가의 뒤를 바짝 따라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들키지 않게 뒤를 밟는 장면, 곧 미행을 묘사할 때도 이 동사를 씁니다.

The detective shadowed the suspect.

형사가 용의자를 미행했다.

shadowed는 shadow의 과거형입니다. 이 문장은 형사가 용의자의 뒤를 몰래 따라다녔다는 뜻이고, shadow는 ‘그림자’라는 사물이 아니라 ‘뒤따르다’라는 동작을 나타냅니다.

shadowing은 이 동사에 -ing가 붙은 동명사입니다. 동명사는 동사에 -ing를 붙여 명사처럼 쓰는 형태로, shadowing은 ‘바짝 뒤따르는 일’이라는 뜻이 됩니다. 학습 용어 shadowing은 이 의미를 소리에 적용한 말입니다. 형사가 용의자의 발걸음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듯, 학습자는 화자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바로 뒤에서 따라갑니다.

이 단어는 다른 맥락에서도 쓰입니다. job shadowing은 직장에서 다른 사람의 업무를 곁에서 따라다니며 보고 배우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가는 대상은 다르지만 누군가를 바짝 뒤따른다는 바탕 의미는 학습 용어 shadowing과 같습니다.

쉐도잉보다 섀도잉이 맞는 표기인 이유

쉐도잉 뜻 쉐도잉보다 섀도잉이 맞는 표기인 이유

shadowing을 한글로 적을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한글로 적을 때 따르는 어문 규범입니다. 영어 단어는 철자가 아니라 원어의 발음에 따라 적으므로, shadowing이 어떻게 소리 나는지부터 봐야 표기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ʃæ]는 ‘섀’, [ou]는 ‘오’로 적는 외래어 표기 원칙

shadowing의 첫 음절은 [ʃæ]로 발음됩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영어 표기 세칙은 모음 앞의 [ʃ]를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도록 정해 두었고, 뒤에 [æ]가 오면 ‘섀’로 적습니다. ‘셰’는 [ʃe]처럼 [e]가 뒤따를 때 쓰는 표기이며, 이 목록 어디에도 ‘쉐’는 없습니다. 같은 세칙에 따라 sheriff는 ‘셰리프’, shopping은 ‘쇼핑’으로 적으므로, 모음 앞의 [ʃ]는 철자보다 뒤따르는 모음을 먼저 확인해야 표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음절의 [ou]는 중모음입니다. 중모음은 둘 이상의 모음이 이어져 한 덩어리처럼 소리 나는 모음을 말합니다. 중모음은 각 모음의 소리를 살려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ou]는 ‘오’로 적도록 따로 정해 두었기 때문에, shadow는 ‘섀도우’가 아니라 섀도가 됩니다. 여기에 -ing의 ‘잉’이 붙어 섀도잉이 되고, 눈 화장품 eye shadow를 아이섀도로 적는 것도 같은 원리에 따른 것입니다.

쉐도잉으로 적어도 뜻은 통할까

뜻은 통합니다. 쉐도잉이라고 적혀 있어도 shadowing을 가리킨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고, 메신저 대화나 개인 메모에서 이 표기가 의사소통을 막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쉐’는 표기 세칙이 정한 목록에 없는 글자이므로 규범 표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쉐도잉은 뜻은 전달되지만 규범과 다른 표기이고, 섀도잉은 규범에 맞는 표기입니다. 교재나 보고서, 기사처럼 표기를 맞춰야 하는 글이라면 섀도잉으로 적는 편이 알맞습니다. ‘섀도우잉’과 ‘쉐도우잉’ 역시 [ou]를 ‘오’로 적는다는 규정과 어긋납니다.

쉐도잉과 리피팅 차이는 따라 말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리피팅은 ‘되풀이하기’라는 뜻의 repeating을 옮긴 말입니다. 섀도잉과 리피팅은 둘 다 들은 영어를 따라 말하지만, 입을 여는 시점이 다릅니다. 같은 문장 하나로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I’ll call you when I get home.

집에 도착하면 전화할게.

섀도잉에서는 음성이 재생되는 동안 말을 시작합니다. 화자가 “I’ll call you”까지 말했을 때 학습자는 조금 늦게 “I’ll call”을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when I get home”으로 넘어가는 동안에도 귀는 다음 소리를 계속 들으므로, 듣기와 말하기가 겹쳐서 진행됩니다.

리피팅은 “home”까지 듣고 음성이 멈춘 뒤에 시작합니다. 학습자는 방금 들은 문장 전체를 기억해 두었다가 한 번에 다시 말하고, 말하는 동안에는 새로 들어오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의도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소리보다 머릿속에 담아 둔 문장을 빠짐없이 되살리는 쪽에 놓입니다.

비교 축섀도잉리피팅
따라 말하는 시점음성이 재생되는 중, 거의 동시에문장을 끝까지 듣고 멈춘 뒤
말하는 동안 듣기계속 이어짐멈춘 상태
주의를 두는 대상실시간으로 이어지는 소리·억양·리듬기억해 둔 문장 전체

두 용어는 우열이 아니라 방식의 차이로 구별합니다. 판단 기준은 따라 말하는 시점 하나면 충분합니다. 말을 시작할 때 음성이 아직 흘러나오고 있다면 섀도잉이고, 문장이 끝나 조용해진 다음이라면 리피팅입니다. 같은 자료라도 음성을 멈추고 말하면 리피팅, 멈추지 않고 겹쳐 말하면 섀도잉이 되므로 자료의 종류만으로는 둘을 나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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