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네 개를 보면 먼저 무엇을 판정하는가
보기 네 개가 success / successful / successfully / succeed처럼 같은 어근에서 갈라진 파생어라면 품사 자리 문제입니다. submit / submits / submitted / will submit처럼 한 동사의 변화형이면 동사 형태 문제고, although / despite / therefore / because처럼 연결 기능을 하는 단어가 섞여 있으면 연결어 문제입니다. 네 개가 품사는 같은데 뜻이 전부 다르면 어휘 문제로 봅니다.
이 판정이 먼저인 이유는 유형마다 읽어야 할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품사 자리는 빈칸 앞뒤 두세 단어만 보면 끝나는 경우가 많고, 연결어는 앞뒤 두 절의 의미 관계까지 읽어야 합니다. 범위를 모르고 문장 전체를 균일하게 해석하면 쉬운 문제에 시간을 쓰게 됩니다.
다만 보기 형태가 섞여 나오는 문항도 있습니다. 파생어와 동사 변화형이 함께 놓인 경우에는 빈칸이 동사 자리인지부터 확인한 뒤 해당 갈래로 넘어가면 됩니다.
품사 자리 문제: 빈칸의 자리부터 확인하는 순서

빈칸 앞에 관사나 소유격이 있고 뒤에 명사가 없으면 명사 자리입니다. The ______ of the new system was delayed.에서 The와 of 사이는 명사 자리라 installation이 들어갑니다. 반대로 빈칸 뒤에 명사가 있으면 그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 자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동사 앞뒤나 형용사 앞에서 수식만 하는 자리, 즉 빼도 문장 구조가 무너지지 않는 자리는 부사 자리입니다. The team completed the project ______.처럼 주어와 동사와 목적어가 이미 갖춰졌다면 successfully가 들어갑니다. 같은 문장에서 The team completed the ______ project.로 바꾸면 명사 project 앞이므로 형용사 successful이 맞습니다.
순서는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 첫째, 빈칸을 빼고 읽어서 주어·동사·목적어가 다 있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빠진 성분이 있으면 그 자리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정합니다. 셋째, 빠진 성분이 없으면 수식어 자리로 보고 꾸미는 대상이 명사인지 아닌지에 따라 형용사와 부사를 가릅니다.
동사 형태 문제: 수·시제·태를 확인하는 순서
보기가 한 동사의 변화형이면 주어부터 찾습니다. 주어와 동사 사이에 전치사구가 길게 끼어 있는 문항이 많아서, 실제 주어를 잘못 잡으면 수 일치가 어긋납니다. The report on the quarterly sales figures ______ ready.에서 주어는 figures가 아니라 The report이므로 is가 됩니다.
주어를 확인했으면 시제 단서를 찾습니다. last year, next month, since 2019, currently 같은 표현이 시제를 정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Since 2019, the company ______ its overseas branches.처럼 since가 나오면 현재완료 has expanded가 자연스럽습니다.
마지막이 능동과 수동입니다. 빈칸 뒤에 목적어가 있으면 능동, 목적어 없이 전치사구나 문장이 끝나면 수동을 의심합니다. The documents ______ to all participants yesterday.는 뒤에 목적어가 없고 서류가 배부되는 대상이므로 were sent입니다. 다만 목적어를 두 개 받는 동사나 자동사는 이 기준만으로 갈리지 않으니, 동사 자체의 성질을 함께 봐야 합니다.
연결어와 전치사 문제: 뒤에 오는 구조로 갈라 보기

접속사, 전치사, 접속부사가 함께 보기에 나오면 빈칸 뒤에 절이 오는지 명사구가 오는지부터 봅니다. 뒤에 주어와 동사를 갖춘 절이 오면 접속사, 명사나 동명사 덩어리가 오면 전치사를 고릅니다. ______ the heavy rain, the event was held as planned.는 뒤가 명사구라 Despite가 맞고, ______ it rained heavily, the event was held as planned.는 뒤가 절이라 Although가 들어갑니다.
구조가 갈렸으면 의미 관계를 확인합니다. 앞뒤가 반대되는 내용이면 양보, 원인과 결과면 인과, 조건이면 조건 표현을 고릅니다. 접속부사는 두 문장을 의미로만 이어 주는 자리라 보통 앞에 마침표나 세미콜론이 있고, 한 문장 안에서 두 절을 직접 연결하지는 못합니다.
어휘 문제와 시간 배분, 복습에서 남길 것
보기 네 개의 품사가 같고 뜻만 다르면 형태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이때는 빈칸과 짝을 이루는 단어를 봅니다. 뒤따르는 전치사, 함께 쓰이는 명사, 문장 전체의 상황 중 어느 하나가 보기를 갈라 주는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서를 못 찾으면 붙잡지 말고 표시한 뒤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파트5 30문항은 한 문항당 20초 안팎을 기준으로 잡고, 형태 문제는 더 빨리, 어휘 문제는 조금 더 쓰는 식으로 조절합니다. 다음은 채점 뒤에 문항마다 남길 항목입니다.
- 유형: 품사 자리 / 동사 형태 / 연결어 / 어휘 중 무엇이었는지
- 단서: 답을 정해 준 단어나 구조가 무엇이었는지
- 실수 지점: 유형을 잘못 봤는지, 단서를 놓쳤는지, 단어를 몰랐는지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보다 이 세 줄을 쌓는 편이 남습니다. 오답이 특정 유형에 몰려 있으면 그 유형의 확인 순서만 따로 연습하면 되고, 실수 지점이 전부 "단어를 몰랐다"로 찍히면 문법이 아니라 어휘를 늘려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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