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excuse me 차이, 영어뉘앙스, 상황별로 어떤 말을 쓸까

sorry와 excuse me를 가르는 기준

두 표현을 나누는 축은 행동이 이미 벌어졌는지, 앞으로 벌어질 일인지입니다. sorry는 지나간 일에 대한 반응이라서 상대가 이미 불편을 겪었거나 좋지 않은 일을 겪은 뒤에 나옵니다. excuse me는 앞으로 할 행동을 미리 알리고 허락을 구하는 징후에 가깝습니다.

실제 발화를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발을 밟은 뒤에는 I’m sorry(죄송합니다)라고 하고, 밟기 전에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면 Excuse me(잠깐 지나갈게요)라고 합니다. 순서를 바꿔서 발을 밟고 나서 Excuse me만 하면 사과가 아니라 "비켜 주세요" 정도로 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준이 모든 문장을 자동으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되묻기나 자리 이탈처럼 두 표현이 모두 가능한 상황도 있고, 그때는 말하는 사람이 무엇을 강조하려는지가 선택을 좌우합니다.

sorry를 쓰는 상황과 뉘앙스

sorry excuse me 차이 sorry를 쓰는 상황과 뉘앙스

sorry가 맡는 영역은 사과 하나가 아닙니다. 내 잘못으로 상대가 피해를 봤을 때도 쓰지만, 내 책임이 아닌 나쁜 정보에 유감을 표할 때도 씁니다. I’m sorry to hear that(그런 일이 있었다니 안타깝네요)은 사과가 아니라 공감의 표현입니다.

사과의 강도는 문장 형태로 조절합니다. 가벼운 실수에는 Sorry나 Sorry about that 정도면 충분하고, 약속을 어겼거나 상대에게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면 I’m really sorry, I’m so sorry처럼 강조어를 붙입니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밝히려면 I’m sorry for being late(늦어서 죄송합니다)처럼 for 뒤에 이유를 붙이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sorry가 늘 잘못 인정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맥에 따라 유감의 표현으로 읽히기도 하므로, 명확히 책임을 인정하려면 That was my fault(제 잘못이었습니다)처럼 내용을 덧붙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excuse me를 쓰는 상황과 뉘앙스

excuse me는 크게 네 가지 자리에서 쓰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Excuse me, is this seat taken?), 사람 사이를 지나갈 때, 대화 중 잠시 자리를 뜰 때(Excuse me for a moment), 상대의 말을 못 알아들어 되물을 때입니다.

되묻기 용법은 억양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끝을 올려 말하면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라는 부탁이지만, 강하게 내려 말하면 방금 들은 말에 대한 불쾌감이나 놀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같은 두 단어가 상황에 따라 정중한 부탁도 되고 항의도 되는 셈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처럼 본인의 생리적 반응 뒤에 Excuse me라고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때는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상대에게 실질적 피해를 준 것은 아니라서, 사과보다는 "양해해 주세요"에 가까운 징후로 작용합니다.

같은 장면에서 비교하는 sorry와 excuse me

sorry excuse me 차이 같은 장면에서 비교하는 sorry와 excuse me

지하철에서 내려야 하는데 앞에 사람이 서 있습니다. 비켜 달라고 부탁하는 단계에서는 Excuse me, I need to get off here가 자연스럽고, 지나가다 가방으로 상대를 치면 그 순간 Sorry로 바뀝니다. 장면은 하나인데 시점이 넘어가면서 표현이 교체되는 것입니다.

식당에서도 같은 구조가 반복됩니다. 직원을 부를 때는 Excuse me를 쓰고, 잔을 쏟아 테이블을 적셨다면 I’m so sorry라고 합니다. 여기서 Sorry로 직원을 부르면 무언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들리고, 물을 쏟고 Excuse me만 하면 상황에 비해 가벼운 반응이 됩니다.

되묻기는 두 표현이 겹치는 대표적인 자리입니다. Sorry?와 Excuse me? 모두 "다시 말씀해 주세요"로 통하지만, Sorry?는 내 쪽에서 못 들었다는 뉘앙스가 강하고 Excuse me?는 상대에게 반복을 부탁하거나 되받는 느낌이 함께 실립니다.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지점과 대체 표현

가장 자주 보이는 문제는 sorry 남용입니다. 질문하려고 말을 걸면서 Sorry로 시작하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들리므로, 이 자리에는 Excuse me가 맞습니다. 반대로 실수한 뒤에 Excuse me만 반복하면 사과 의사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인접 표현도 함께 정리해 두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Pardon me나 Pardon?은 되묻기와 가벼운 양해에 쓰이는 조금 더 격식 있는 표현이고, My bad는 친구 사이에서 쓰는 구어체라 업무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사과문에는 sorry보다 apologize 계열이 쓰이지만, 평소 대화에서는 과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말할 때 다음 순서로 판단하면 됩니다.

  • 상대가 이미 불편을 겪었는가 → sorry
  •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한 양해나 주의 환기인가 → excuse me
  • 못 알아들어 되묻는가 → Sorry? 또는 Excuse me?(억양 주의)
  • 상대의 나쁜 정보에 반응하는가 → I’m sorry to hear that

시점을 먼저 확인하고 강도를 조절하는 순서로 익히면, 두 표현을 바꿔 쓰는 실수는 대부분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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