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 소리를 낼 때 혀는 어디에 두나요
혀끝을 윗니 뒤쪽 안쪽 면에 살짝 붙이거나, 위아래 앞니 사이로 아주 조금 내밀어 둡니다. 어느 쪽이든 혀와 이 사이에 충분히 막히지 않은 좁은 틈이 남아야 하고, 그 틈으로 공기가 계속 새어 나가면서 마찰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혀를 이에 꽉 눌러 붙이면 공기가 막혀 소리가 t나 d 쪽으로 튀어 버립니다.
혀를 얼마나 내밀지는 사람마다, 말하는 속도마다 다릅니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할 때는 혀끝이 이 사이로 보일 정도로 나오기도 하고, 빠른 대화에서는 윗니 안쪽에 닿는 정도로 줄어듭니다. 둘 다 같은 소리로 들리므로 모양보다 공기가 새는 지점을 기준으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한국어 화자가 자주 대체하는 소리와 비교하면 위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s는 혀끝이 이보다 뒤쪽 잇몸 가까이에서 좁은 통로를 만들고, f는 아랫입술과 윗니가 닿습니다. d는 혀끝이 잇몸에 충분히 붙었다가 떨어지죠. th는 이 셋과 달리 혀와 ‘이’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는 소리라서, 입술이 관여하거나 혀가 잇몸으로 물러나면 이미 다른 소리입니다.
무성 th와 유성 th를 가르는 기준

두 소리를 가르는 기준은 성대가 떨리느냐 하나입니다. 혀 위치, 입술 모양, 공기가 나가는 길은 그대로 두고 목의 울림만 켜면 유성, 끄면 무성이 됩니다. 발음기호로는 무성이 /θ/, 유성이 /ð/로 적히는데 철자는 둘 다 th라서 표기만으로는 구별되지 않습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목젖 아래 목 앞쪽에 손가락을 가볍게 대고 소리를 3초쯤 길게 늘여 보세요. 손끝이 떨리지 않고 바람 새는 소리만 나면 /θ/, 손끝에 진동이 전해지면 /ð/입니다. 귀로만 판단하면 헷갈리는 단계에서 손이 더 정확한 징후를 줍니다.
이미 아는 소리로 감을 잡아도 됩니다. s를 길게 내다가 그대로 목을 울리면 z가 되는데, 그 울림을 켜는 감각이 /θ/에서 /ð/로 넘어갈 때와 같습니다. 다만 이때 혀가 잇몸 쪽으로 밀려나기 쉬우니, 울림을 켜는 순간에도 혀끝이 이에 닿아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어로 확인하는 두 소리의 차이
무성 th는 think, thank, three, month, bath, mouth 같은 단어에 들어갑니다. 유성 th는 this, that, the, they, mother, brother, breathe에서 납니다. 단어 첫머리, 중간, 끝 어디에나 둘 다 올 수 있어서 위치만으로 유성·무성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경향 정도는 잡아 둘 만합니다. this, that, they, there, then처럼 문법 기능을 하는 짧은 단어의 첫 th는 유성인 경우가 많고, think, thick, three처럼 내용을 담은 단어의 첫 th는 무성인 편입니다. 다만 경향일 뿐이므로 새 단어를 만나면 사전 발음기호에서 /θ/인지 /ð/인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같은 철자가 품사에 따라 갈리는 짝도 있습니다. bath(명사, 목욕)는 무성이지만 bathe(동사, 목욕시키다)는 유성이고, breath(숨)는 무성, breathe(숨 쉬다)는 유성입니다. cloth와 clothe도 같은 관계입니다. 이런 짝은 뜻과 소리를 함께 외워 두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th 발음 연습 순서와 자가 점검

혼자 연습할 때는 위치 → 울림 → 단어 → 문장 순서로 범위를 넓히면 됩니다.
- 소리를 내지 않고 혀끝을 윗니 안쪽에 대고 5초간 공기만 흘려보냅니다.
- 그 자세로 /θ/를 3초 늘인 뒤, 혀를 그대로 둔 채 목을 울려 /ð/로 바꿉니다.
- 목에 손을 대고 진동이 켜지고 꺼지는지 확인합니다.
- think–sink, thank–sank, they–day처럼 한 소리만 다른 짝을 번갈아 읽습니다.
- 짧은 문장에 넣어 평소 말 속도로 읽습니다.
최소대립쌍은 대체 습관을 잡아 주기 때문에 특히 유용합니다. think가 sink처럼 들린다면 혀가 뒤로 물러난 것이고, they가 day처럼 들린다면 혀가 이에서 잇몸으로 옮겨 가며 공기를 막은 것입니다. 소리가 다르다는 걸 아는 것과 입이 그 위치를 기억하는 것은 별개라서, 짧게라도 매일 반복하는 편이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자가 점검은 녹음으로 합니다. 같은 문장을 녹음해 원어민 음원과 번갈아 들으면서 th 자리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지, t나 s로 바뀌지 않았는지만 확인하세요. 한 번에 여러 항목을 보지 말고 th 하나만 듣는 쪽이 판단이 빠릅니다.
문장 속에서 th가 흐려질 때
단어를 하나씩 읽을 때는 되는데 문장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the, that, them처럼 유성 th로 시작하는 기능어는 문장에서 강세를 받지 않아 짧고 약하게 지나가고, 울림도 옅어집니다. 이때 억지로 또렷하게 발음하면 오히려 어색하게 들리므로, 약한 자리에서는 혀 위치만 유지하고 소리는 가볍게 흘려보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앞뒤 자음과 만나면 더 흐려집니다. in the, with them처럼 앞 단어가 자음으로 끝나고 th가 이어지면 두 소리가 붙어 발음되고, months, sixth처럼 자음이 겹치는 자리에서는 th가 짧게 지나갑니다. 이런 자리는 소리를 크게 내는 대신 혀끝이 이에 닿는 동작만 빠뜨리지 않으면 됩니다.
반대로 강조할 때는 분명해집니다. 상대가 말한 것과 다른 것을 짚을 때 that이나 this에 강세가 실리면 th의 울림과 마찰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같은 단어라도 문장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 늘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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