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츠단어장 고를 때 확인할 점
서점에서 단어장을 고를 때는 목차보다 본문을 아무 데나 서너 쪽 펼쳐 보는 편이 빠릅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표제어마다 예문이 붙어 있는지입니다. 뜻만 나열된 쪽이 섞여 있다면 그 단어들은 결국 따로 예문을 찾아야 합니다.
예문이 있다면 자연스러운지, 번역이 정확한지도 함께 봅니다. 영어는 과거 시제인데 해석이 현재형이거나, 원문의 조심스러운 어조가 단정적인 한국어로 바뀌어 있다면 뜻을 잘못 기억하게 됩니다. 이미 아는 단어가 나온 쪽을 골라 해석을 대조해 보면 짧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콜로케이션입니다. 표제어 아래에 함께 쓰는 동사·형용사·전치사가 정리되어 있으면 라이팅에 옮겨 쓰기 쉽습니다. 발음은 QR 코드나 음원 파일이 표제어뿐 아니라 예문까지 제공되는지 확인하세요. 철자로만 익힌 단어는 실제 소리로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원 끝 누적 테스트나 체크 칸처럼 앞에서 외운 단어를 다시 불러오는 장치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런 복습 구조가 없는 책을 고른다면 복습 날짜는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뜻만 외우면 부족한 이유와 IELTS 콜로케이션

뜻을 아는 것과 문장에서 맞게 쓰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decision이 ‘결정’이라는 것은 알아도 ‘결정을 하다’를 그대로 옮겨 do a decision이라고 쓰면 짝이 맞지 않고, 이때는 make a decision이라고 씁니다. We need to make a decision by Friday. (우리는 금요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형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통량이 많다는 뜻으로 strong traffic을 쓰면 어색하고 heavy traffic이 자연스럽습니다. There is heavy traffic on this road during rush hour. (출퇴근 시간에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많다.)
에세이에서 쓸 만한 raise awareness도 짝으로 익혀 둡니다. The campaign aims to raise awareness of plastic waste. (그 캠페인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콜로케이션이 하나로만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논의를 거쳐 결정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살릴 때는 reach a decision을 쓸 수 있고, 격식 있는 글에서는 big problem보다 serious problem이 더 잘 어울립니다. 단어장에 실린 조합은 대표적인 예로 받아들이고, 다른 조합이 필요하면 학습자용 영영사전의 예문으로 확인하세요.
예문으로 외우는 순서
아래는 address 한 단어로 전체 흐름을 진행한 예입니다.
단계별로 한 단어 외워 보기
- 뜻 확인: address에는 ‘주소’라는 뜻도 있지만, 예문에 쓰인 ‘(문제를) 다루다, 대처하다’에 먼저 집중합니다.
- 예문 소리 내어 읽기: The city council has failed to address the housing shortage. (시의회는 지금까지 주택 부족 문제에 대처하지 못했다.) 음원을 들으며 따라 읽습니다.
- 콜로케이션 표시: address the housing shortage에 밑줄을 긋고, the problem이나 the issue처럼 같은 자리에 올 수 있는 명사를 옆에 적습니다. 이 뜻으로 쓸 때는 전치사 없이 목적어를 바로 받으므로 address to the issue처럼 쓰지 않는다는 점도 적어 둡니다.
- 주어와 상황 바꿔 쓰기: Schools should address the issue of online bullying. (학교는 온라인 괴롭힘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처럼 직접 한 문장을 만들어 봅니다.
- 간격 두고 다시 보기: 다음 날 한국어 해석만 보고 영어 예문을 떠올려 보고, 막힌 단어는 며칠 뒤 한 번 더 확인합니다.
하루 분량은 복습할 수 있는 양으로 정하기
하루 분량의 기준은 개수가 아니라 새 단어를 외우고도 전날 단어를 복습할 시간이 남는 양입니다. 새 단어 진도는 지키는데 복습이 계속 밀린다면 분량이 많다는 신호이니 새 단어 수를 줄이세요. 복습까지 마치고도 여유가 있는 날이 이어질 때 조금씩 늘리면 됩니다.
리딩 단어와 라이팅 단어, 따로 외워야 할까

리딩 단어와 라이팅 단어를 별도 목록으로 나눠 외울 필요는 없고, 같은 단어장 안에서 익히는 깊이만 나누면 됩니다. 리딩용 단어는 뜻과 바꿔 말한 표현을 알아보는 수준까지, 라이팅용 단어는 콜로케이션과 격식에 맞게 직접 쓰는 수준까지 익힙니다.
예컨대 지문의 mitigate the effects of flooding을 보고 ‘홍수의 영향을 완화하다’로 이해하고, 문제나 보기의 reduce the impact of floods가 같은 내용임을 알아보면 리딩용으로는 충분합니다. 이 수준이면 표제어 옆에 R을 적어 둡니다.
자신이 연습하는 라이팅 주제에서 실제로 쓸 장면이 떠오르는 단어라면 W를 함께 적고 직접 문장을 만듭니다. Planting trees along rivers can help mitigate the effects of flooding. (강을 따라 나무를 심으면 홍수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mitigate는 격식 있는 단어라 에세이에는 맞지만, 일상 대화라면 reduce처럼 평이한 단어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당장 쓸 곳이 떠오르지 않는 단어는 R로만 두었다가, 쓸 주제가 생겼을 때 예문을 만들어 W를 더하면 됩니다.
예문으로 외울 때 자주 놓치는 부분
단어장의 유의어 목록에 나란히 적힌 단어를 서로 바꿔 써도 되는 말로 여기면 문장이 어긋납니다. rise와 raise는 비슷한 뜻으로 묶이지만 rise는 목적어 없이 쓰고 raise는 목적어를 받습니다. Prices rose sharply last year. (작년에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와 The company raised its prices sharply last year. (그 회사는 작년에 가격을 급격히 올렸다.)를 나란히 두면, 가격이 오른 변화만 전하는 문장과 누가 가격을 올렸는지 밝히는 문장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격식이 다른 유의어도 있습니다. 그래프를 설명하는 같은 상황에서 The number of visitors went up in July.와 The number of visitors increased in July. (7월에 방문객 수가 늘었다.)는 내용이 같습니다. 하지만 go up 같은 구동사(동사에 부사나 전치사가 붙어 하나의 뜻을 이루는 말)는 틀린 표현은 아니어도 상대적으로 구어적인 느낌이 있어, 보고서 형식의 글에서는 increase가 문체에 더 맞습니다.
예문을 통째로 외워 라이팅에 옮기면 주제와 어긋난 문장이 끼어들기 쉽습니다. 기준은 구조만 빌려 쓰는 것입니다. address the issue of라는 짜임은 그대로 두고, 그 뒤에 에세이 주제에 맞는 명사만 바꿔 넣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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