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어부터 외우는 게 유리한가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쓰이는 범위가 넓은 단어가 먼저입니다. 단어장 앞쪽부터 알파벳 순으로 외우면 abandon처럼 중학 교과서에서 거의 만나지 않는 단어에 첫 주를 다 쓰게 됩니다.
쓰이는 범위가 넓다는 건 여러 단원, 여러 문장 형태에 계속 등장한다는 뜻입니다. get은 받다, 도착하다, 되다처럼 뜻이 여러 개라서 한 번 익히면 지문 곳곳에서 되돌려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단원 한 곳에만 나오는 단어는 그 단원을 공부할 때 같이 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1단계는 기본 동사와 기능어, 2단계는 교과서 단원 주제어, 3단계는 파생어로 잡습니다. 1단계가 흔들리면 2단계 명사를 아무리 외워도 문장 해석이 막힙니다. 명사만 알아도 뜻은 짐작되지만, 동사와 전치사를 모르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가 안 잡히기 때문입니다.
1단계: 기본 동사와 기능어

먼저 잡을 동사는 뜻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쪽입니다. get, take, make, have, give, put, keep, turn 같은 단어들인데, 뜻을 하나만 외우면 오히려 해석이 틀립니다. take를 ‘가져가다’로만 알고 있으면 I take the bus to school(저는 학교에 버스를 타고 갑니다)에서 막히고, make를 ‘만들다’로만 알면 It makes me happy(그것은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의 구조를 놓칩니다.
이런 동사는 단어 하나가 아니라 짝으로 묶어 외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take a picture, take a shower, take a bus처럼 자주 붙는 말을 세 개 정도 묶어 두면 시험 문장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기능어는 전치사, 접속사, 대명사처럼 뜻보다 역할이 중요한 단어입니다. in, on, at, for, with, before, because, although 같은 것들이죠. 개수는 많지 않은데 한 문장에 여러 번 나오니 투자 대비 회수가 가장 빠릅니다. 특히 because(왜냐하면)와 because of(~때문에)처럼 뒤에 오는 형태가 다른 짝은 처음부터 함께 적어 두세요.
2단계: 교과서 주제별 명사와 형용사
명사와 형용사는 묶음이 곧 기억 장치입니다. 교과서 단원이 이미 학교, 가족, 음식, 여행, 환경, 감정, 운동, 직업처럼 주제로 나뉘어 있으니 그 구분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감정’ 묶음이라면 nervous, proud, bored, lonely, excited를 한 덩어리로 보고, 각 단어마다 짧은 문장을 하나 붙입니다. I was nervous before the test(시험 전에 긴장했습니다). 단어와 상황이 같이 들어가서 시험 지문에서 다시 만날 때 떠오르는 속도가 다릅니다.
형용사는 반대말을 같이 적어 두면 분량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safe와 dangerous, cheap과 expensive처럼요. 한 묶음은 8~12개 정도가 다루기 좋고, 그보다 많으면 묶음 안에서 서로 섞입니다.
3단계: 접두사·접미사로 단어 수 늘리기

이 단계는 새 단어를 외우는 게 아니라 아는 단어를 늘리는 작업입니다. 조각 하나를 알면 단어 여러 개가 같이 해결됩니다.
자주 쓰이는 조각부터 봅니다. un-은 반대(happy → unhappy, kind → unkind), re-는 다시(use → reuse, build → rebuild), -ful은 ~가 많은(care → careful, help → helpful), -less는 ~가 없는(care → careless), -tion은 명사로 바꿉니다(act → action, invite → invitation).
주의할 점은 조각이 품사를 바꾼다는 것입니다. care는 명사와 동사로 쓰이지만 careful은 형용사, carefully는 부사입니다. 그래서 파생어는 뜻만 적지 말고 품사까지 함께 적어야 문장에 넣을 때 자리가 맞습니다. 다만 모든 단어에 조각을 붙일 수 있는 건 아니니, 교과서에 실제로 나온 파생어만 모아 두는 쪽이 안전합니다.
뜻만 외워서 틀리는 지점
뜻을 알아도 문장에서 못 쓰는 경우가 세 가지로 갈립니다.
첫째, 품사 혼동입니다. success(성공, 명사)와 successful(성공한, 형용사)을 뜻만 ‘성공’으로 묶어 두면 He is success라고 쓰게 됩니다. He is successful이 맞습니다.
둘째, 전치사 짝입니다. be good at(~을 잘하다)을 be good in으로, be interested in(~에 관심이 있다)을 be interested to로 바꾸면 어색해집니다. 이런 표현은 전치사까지 한 덩어리로 외우세요.
셋째, 철자가 비슷한 단어입니다. quiet(조용한)과 quite(꽤), desert(사막)와 dessert(디저트), through(~를 통해)와 though(~이지만)가 자주 섞입니다. 짝으로 묶어 두고 각각 예문을 하나씩 붙여 두면 구별됩니다.
하루 분량과 반복 간격 정하기
하루에 많이 외우는 것보다 다시 보는 횟수가 중요합니다. 새 단어는 하루 15~20개로 정하고, 남는 시간은 전에 외운 것을 다시 보는 데 씁니다.
- 새 단어 15~20개를 묶음 단위로 적고 예문 하나씩 붙이기
- 당일 저녁에 뜻을 가리고 1차 확인
- 다음 날, 3일 뒤, 1주 뒤에 같은 묶음 다시 보기
- 두 번 이상 틀린 단어만 따로 모아 ‘틀린 목록’ 만들기
- 주말에는 새 단어 없이 틀린 목록만 점검
확인 방법도 정해 두세요. 영어를 보고 뜻을 말하는 건 쉬운 편이라, 한글 뜻을 보고 영어 철자를 쓰는 쪽으로 점검해야 시험에서 통합니다. 서술형이 있는 학교라면 예문 한 문장을 그대로 쓰는 연습까지 넣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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