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어휘를 1순위에 두는 이유
중학교 내신 영어는 교과서 본문과 활동 페이지에서 출제 범위를 가져옵니다. 지문 변형, 빈칸, 어휘 뜻 고르기, 서술형 문장 쓰기가 모두 교과서에 실린 단어를 중심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교과서 밖 단어를 500개 더 아는 것보다 교과서 안 단어 80개를 정확히 아는 쪽이 점수에 먼저 반영됩니다.
수행평가도 같은 구조입니다. 말하기나 쓰기 수행은 보통 그 단원 주제와 표현을 쓰도록 과제가 나오기 때문에, 단원 어휘를 모르면 할 말이 있어도 문장을 못 만듭니다. 시판 단어장을 아예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니고, 교과서 단원 어휘를 먼저 끝낸 뒤 남는 시간에 단어장을 돌리는 순서로 두라는 뜻입니다.
학년과 교과서 종류에 따라 단어 수는 차이가 납니다. 한 단원에 새 단어가 30개쯤인 교과서도 있고 60개가 넘는 교과서도 있으니, 분량은 자기 교과서 단원 끝 Word List를 세어 보고 정하면 됩니다.
1단계: 기본 동사와 학교생활 명사

가장 아래층은 문장 어디에나 다시 나오는 동사입니다. get, take, make, keep, bring, leave, try, decide, choose, happen 같은 단어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 동사들은 뜻이 여러 개라서 뜻 하나만 외우면 문장에서 막히기 때문에, 짧은 문장과 함께 저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take는 "가져가다"로만 기억하면 I take the bus to school.(나는 학교에 버스를 타고 간다)에서 걸립니다. get도 I got a letter.(편지를 받았다)와 It gets cold at night.(밤에는 추워진다)가 같은 단어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동사 하나에 문장 두 개를 붙여 두는 방식이 뒤 단계의 독해 속도를 좌우합니다.
같이 깔아야 할 명사는 학교생활 어휘입니다. subject, homework, classmate, schedule, club, grade, library, exam, project, uniform처럼 교과서 모든 단원에 흩어져 나오는 단어들입니다. 1단계는 새 단원에 들어갈 때마다 다시 깔지 않아도 되는 층이라서, 한 번 제대로 해 두면 2단계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2단계: 단원 주제어를 단원별로 묶기
중학 교과서는 단원마다 주제가 정해져 있습니다. 여행, 환경, 건강, 직업, 음식, 봉사활동, 문화 같은 주제가 돌아가고, 그 단원 단어는 주제 안에서 서로 붙어 다닙니다. 환경 단원이면 pollution, recycle, plastic, waste, protect, save, energy가 한 지문에 같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 층은 낱개로 외우지 말고 주제 묶음으로 저장합니다. 공책 한 면에 단원 제목을 쓰고 그 아래 단어를 모아 두면, 시험 때 지문이 기억나지 않아도 주제를 떠올려 단어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낱개 암기는 단어와 뜻만 연결되지만, 묶음 암기는 단어끼리도 연결돼서 서술형에서 문장을 만들 때 유리합니다.
묶을 때는 품사를 섞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건강 단원이라면 health와 healthy, exercise(명사·동사), sleep well, stay healthy를 한 묶음에 넣는 식입니다. 수행평가에서 쓰게 될 형태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3단계: 지시문과 문제에 나오는 표현

시험지에서 점수를 잃는 자리는 본문 단어가 아니라 지시문일 때가 많습니다. Choose the best answer, Complete the sentence, Describe the picture, According to the passage, Fill in the blank, In order, Underline 같은 표현은 교과서 Word List에 안 실려 있는데 문제마다 나옵니다.
according to the passage를 "지문에 따르면"으로 모르면 본문을 다 읽어도 무엇을 고르라는지 판단이 안 됩니다. describe를 "설명하다"로만 알면 수행평가에서 그림을 보고 문장 세 개를 쓰라는 과제를 한 문장으로 끝내 감점됩니다. 지시문 어휘는 아는 내용을 답으로 바꾸는 통로라서 본문 단어와 따로 목록을 만들어 둘 가치가 있습니다.
개수는 많지 않습니다. 지난 시험지와 교과서 활동 페이지에서 지시문을 걷어 보면 보통 20~30개 선에서 반복되므로, 한 번 정리하면 졸업까지 씁니다.
4단계부터 확장: 접두사·접미사와 숙어
교과서 어휘가 자리 잡으면 같은 단어를 여러 형태로 늘리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care를 알면 careful, careless, carefully가 붙고, happy에서 unhappy, happiness가 나옵니다. un-(반대), -ful(가득한), -less(없는), -ly(부사), -tion·-ness(명사)처럼 자주 쓰이는 몇 개만 알아도 처음 보는 단어의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짐작은 짐작입니다. invaluable은 valuable의 반대가 아니라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이라는 뜻이고, 접두사만 보고 밀면 틀립니다. 그래서 파생어는 교과서나 사전에서 실제로 쓰인 문장을 한 번 확인한 뒤 목록에 올립니다.
숙어는 교과서 본문에 나온 것부터만 챙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give up, look for, take care of, find out, be good at처럼 단원에 등장한 덩어리를 그 문장째로 저장하고, 단어 하나하나로 쪼개지 않습니다. 숙어 전용 교재를 따로 돌리는 일은 교과서 숙어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순서를 지키며 복습 주기 짜는 법
새 단어만 계속 늘리면 아래층이 무너집니다. 하루 분량을 새 단어와 복습으로 나누는 게 핵심이고, 비율은 새 단어 15개에 복습 30개 정도로 복습 쪽을 더 두는 편이 유지됩니다. 새 단어 30개를 매일 넣고 복습을 안 하는 방식은 2주째에 앞부분이 사라집니다.
주 단위로는 요일을 역할로 나누면 운영이 쉬워집니다.
- 월~목: 새 단어 입력 + 전날·3일 전 단어 복습
- 금: 그 주 단어 전체 확인, 틀린 것만 따로 표시
- 토: 틀린 단어 재시험, 2주 전 단어 섞어 점검
- 일: 쉬거나 단원 묶음 전체를 소리 내어 읽기
시험 3주 전에는 순서를 한 번 역순으로 돌립니다. 그 단원 주제어와 지시문 표현을 먼저 점검하고, 1단계 기본 동사는 틀린 것만 보면 됩니다. 아래층은 이미 다른 단원에서 계속 재사용되고 있어서 자연히 복습되기 때문입니다.
확인할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
- 이번 단원 Word List를 다 체크했는가
- 기본 동사를 문장 두 개와 함께 저장했는가
- 지시문 표현 목록을 따로 갖고 있는가
- 틀린 단어만 모은 공책이 있는가
이 네 가지가 유지되면 단어장을 바꾸거나 학년이 올라가도 암기 순서를 다시 짜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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