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뜻, 영어 시제가 문장에서 알려주는 세 가지

시제는 동사 형태로 때를 표시하는 장치

시제의 ‘시’는 때, ‘제’는 정해진 방식을 뜻합니다. 영어에서 이 표시는 동사에 붙습니다. go가 went로 바뀌고, walk가 walked가 되며, 조동사 will이나 have가 동사 앞에 끼어들기도 합니다. 문장의 다른 부분은 그대로인데 동사만 모양을 바꿔서 때를 알리는 구조입니다.

한국어도 때를 표시하지만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먹었다’의 ‘었’처럼 어미에 붙는 것은 비슷한데, 한국어는 ‘어제 먹다’처럼 시간 부사만으로도 문장이 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는 yesterday를 붙였더라도 동사를 ate로 바꾸지 않으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I eat lunch yesterday는 어색하고, I ate lunch yesterday가 맞습니다. 동사 형태가 시간 정보를 의무적으로 떠맡는다는 점이 영어 시제의 성격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말할 때는 시간 부사를 고르는 일보다 동사 형태를 고르는 일이 먼저입니다. 부사는 빼도 되지만 동사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써야 하니까요.

첫째, 그 일이 언제 있었는지 알려줍니다

시제 뜻 첫째, 그 일이 언제 있었는지 알려줍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는 시점입니다. 같은 내용을 세 시점으로 옮겨 보면 동사만 달라집니다.

I study English. (영어를 공부합니다)
I studied English.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I will study English. (영어를 공부할 것입니다)

study가 studied로 바뀌면 과거, will이 붙으면 미래입니다. 주어가 he나 she일 때는 현재형에 s가 붙어 He studies English가 됩니다. 문법 용어로는 영어의 시제 형태를 과거와 현재 둘로 보고, 미래는 will이나 be going to 같은 표현으로 나타낸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영어 동사 자체에 미래 전용 변화형이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미래를 가리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will은 그 자리에서 정한 일이나 예측에, be going to는 이미 마음먹은 계획에 자주 쓰입니다. I’ll help you는 말하는 순간 돕겠다고 결심한 느낌이고, I’m going to help you는 전부터 생각해 둔 쪽에 가깝습니다. 둘 다 미래지만 전달되는 뉘앙스가 다릅니다.

둘째, 끝난 일인지 이어지는 일인지 알려줍니다

같은 과거 안에서도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형태가 갈립니다. 단순형, 진행형, 완료형이 그 역할을 맡습니다.

I read a book.은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 전합니다. I was reading a book.은 어느 시점에 읽고 있던 도중이었다는 장면을 그립니다. I had read the book.은 다른 과거 사건보다 먼저 읽기를 마쳤다는 순서를 보여 줍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I live in Seoul.은 지금 서울에 사는 상태, I am living in Seoul.은 당장은 서울에 머물지만 임시일 수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I have lived in Seoul for ten years.는 과거에 시작한 거주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연결을 담습니다. 완료형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로는 셋 다 ‘삽니다’ 또는 ‘살았습니다’로 뭉뚱그려지기 쉽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시제 선택이 시점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과거냐 현재냐를 정한 다음, 그 안에서 단순·진행·완료 중 어느 쪽으로 보여 줄지 한 번 더 결정해야 합니다.

셋째, 말하는 사람이 그 일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줍니다

시제 뜻 셋째, 말하는 사람이 그 일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줍니다

시제 형태와 실제 시점이 어긋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형은 지금 벌어지는 일보다 반복되는 습관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에 더 많이 쓰입니다. The sun rises in the east.는 지금 해가 뜨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늘 그렇다는 말입니다. I get up at seven.도 지금 일어나는 중이 아니라 평소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정해진 일정을 말할 때는 현재형이 미래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The train leaves at nine.은 아홉 시에 출발 예정이라는 뜻입니다. 시간표처럼 확정된 일에 주로 쓰이고, 개인의 막연한 계획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진행형도 가까운 미래 약속에 쓸 수 있어 I’m meeting her tomorrow.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시제는 사실의 시점만 표시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확정된 것으로 보는지 잠정적으로 보는지 같은 화자의 판단까지 함께 싣고 있습니다.

시제를 고를 때 확인할 두 가지

문장을 쓸 때는 두 단계로 확인해 보세요.

  • 이 일이 과거에 끝난 일인지, 지금의 일인지, 앞으로의 일인지 시점을 먼저 정합니다.
  • 그 시점 안에서 사실만 말할지(단순), 진행 중인 장면을 보일지(진행), 지금과 이어진다고 말할지(완료) 고릅니다.

한국어를 그대로 옮길 때 자주 어긋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한국에 3년 살았어요’를 I lived in Korea for three years로 쓰면 지금은 살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아직 살고 있다면 I have lived in Korea for three years가 맞습니다. 또 ‘내일 친구 만나요’처럼 한국어 현재형으로 말하는 미래 약속은 영어에서 I’m meeting my friend tomorrow나 I’ll meet my friend tomorrow로 형태를 바꿔 줘야 합니다. 한국어에서 시간 정보를 부사가 떠맡던 자리를, 영어에서는 동사가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선택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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