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영단어, 단어장보다 문장으로 익혀야 하는 이유

단어장으로 외운 기초영단어가 말할 때 안 나오는 이유

단어장에서 외운 기억은 대개 "영어 단어를 보면 한국어 뜻이 떠오르는" 한 방향입니다. 시험에서 뜻을 고르는 문제는 이 방향으로 해결되지만, 말하거나 쓸 때는 반대 방향이 필요합니다. 한국어 생각이 먼저 있고, 그 생각을 담을 영어 문장을 조립해야 하죠.

이 조립에는 뜻 말고도 정보가 더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discuss를 ‘논의하다’로만 외우면 discuss about the plan처럼 쓰기 쉽습니다. discuss는 뒤에 목적어를 바로 붙이는 동사라서 We discussed the plan.이 자연스럽습니다. 뜻은 정확히 알지만 쓰지 못하는 상태가 여기서 생깁니다.

그래서 ‘안 나온다’는 느낌은 암기량 부족이 아니라 저장 형태의 문제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외운 단위가 단어 하나면 꺼낼 수 있는 것도 단어 하나뿐입니다.

기초영단어일수록 뜻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기초영단어 기초영단어일수록 뜻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쉬운 단어가 오히려 뜻이 여러 갈래로 갈립니다. take를 ‘가져가다’로만 외운 학생은 take a shower, take a bus, take medicine을 각각 다른 단어로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는 같은 단어인데, 뒤에 오는 말에 따라 한국어 번역이 샤워를 하다, 버스를 타다, 약을 먹다로 달라지는 것이죠.

get도 비슷합니다. I got a letter.는 받았다는 뜻이고, It's getting cold.는 상태가 변해 간다는 뜻이며, I got home at six.는 도착했다는 뜻입니다. 이 세 가지를 ‘얻다’라는 뜻 하나에서 끌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뜻이 좁은 단어는 단어장 암기가 비교적 잘 통합니다. refrigerator나 triangle처럼 지시하는 대상이 하나뿐인 명사는 뜻만 알아도 쓸 수 있습니다. 단어장 암기가 약해지는 구간은 쓰임이 넓은 기초 동사와 형용사입니다.

문장으로 익히면 함께 저장되는 정보

문장 단위로 외우면 뜻 외에 세 가지가 같이 남습니다. 첫째는 단어 뒤에 붙는 짝입니다. listen to music을 문장째 외우면 listen 뒤의 to가 통째로 들어오니 listen music이라고 쓸 일이 줄어듭니다.

둘째는 어순입니다. She told me the truth.를 외워 두면 tell이 사람을 먼저, 내용을 나중에 받는 순서라는 걸 따로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는 쓰는 상황입니다. Could you give me a hand?는 부탁하는 자리에서 쓰는 말투라는 정보가 문장에 묻어 있어서, 뜻만 아는 상태보다 꺼내 쓰기가 쉽습니다.

다만 문장이 길수록 좋은 건 아닙니다. 외우는 단위가 너무 길면 그 문장 전체를 통째로밖에 못 쓰게 됩니다. 단어와 그 짝이 함께 들어간 짧은 문장, 대체로 다섯에서 열 단어 정도가 다루기 좋습니다.

같은 단어를 단어장식과 문장식으로 비교하기

기초영단어 같은 단어를 단어장식과 문장식으로 비교하기

interested: 뜻만 외운 경우와 문장으로 외운 경우

단어장식으로 외우면 interested: 흥미 있는에서 끝납니다. 이 상태로 "나는 과학에 흥미가 있다"를 만들면 I am interested science.나 I interest science.가 나오기 쉽습니다.

문장식으로 외우면 I'm interested in science.가 한 덩어리로 들어옵니다. interested가 be동사와 함께 쓰이고 뒤에 in이 온다는 점이 뜻과 같이 저장되죠. 대상만 바꿔 She's interested in music.으로 넓히면 같은 틀을 계속 쓸 수 있습니다.

wait: 전치사가 빠지는 실수

wait를 ‘기다리다’로만 외우면 I waited the bus.처럼 전치사가 빠집니다. 한국어 ‘버스를’에 이끌려 목적어를 바로 붙이기 때문입니다.

I waited for the bus for ten minutes.를 문장으로 외우면 기다리는 대상 앞에 for가 온다는 점이 함께 남습니다. 비슷한 짝이 필요한 단어로 look for, arrive at, apply for가 있으니, 이 단어들도 뜻만 적지 말고 짝을 포함한 문장으로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단어장을 버리지 않고 문장 학습으로 옮기는 방법

단어장은 그대로 두고 역할만 바꾸면 됩니다. 뜻을 처음 확인하는 도구로는 단어장이 빠르니,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는 계속 쓰시고 외우는 단계에서만 문장으로 옮기세요.

  • 단어장에서 뜻을 확인한 뒤,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사전 예문에서 하나만 고릅니다.
  • 주어가 I나 She처럼 평범하고, 다섯에서 열 단어 사이인 문장을 고릅니다.
  • 전치사나 목적어 종류가 보이는 문장을 우선합니다. wait for, interested in처럼 짝이 드러나는 쪽이 낫습니다.
  • 고른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단어 한두 개만 바꿔 같은 틀로 두 문장을 더 만듭니다.
  • 다음날 뜻이 아니라 그 문장을 떠올릴 수 있는지로 확인합니다.

모든 단어를 이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본 take나 get처럼 쓰임이 넓은 동사, 전치사가 붙는 형용사, 짝이 정해진 표현에 먼저 적용하고, 뜻이 하나뿐인 명사는 단어장 암기로 남겨 두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