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축문쓰는법, 축문 순서와 한문 문구 뜻 풀이

시제 축문 순서: 유세차에서 상향까지

축문은 길게 이어진 한 문장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역할이 다른 여덟 덩어리가 차례로 붙어 있고, 아래 표의 번호가 곧 쓰는 순서입니다.

순서덩어리대표 문구역할
1시작어維歲次해의 차례를 꺼내며 축문을 엽니다
2날짜연·월·일 간지제사를 올리는 해와 달, 날을 밝힙니다
3제주○代孫 ○○누가 올리는지 밝힙니다
4고하는 말敢昭告于조상께 아뢴다는 뜻을 전합니다
5모시는 조상顯○代祖考 ○○府君제사를 받는 분을 높여 부릅니다
6본문氣序流易 … 不勝感慕계절의 변화와 그리움을 적습니다
7제물을 올리는 말謹以 淸酌庶羞 祗薦歲事술과 음식을 올린다고 아룁니다
8끝맺음尙饗드시기를 청하며 마칩니다

1번부터 5번까지는 ‘언제, 누가, 누구에게 아뢰는지’를 밝히는 한 문장입니다. 維歲次는 바로 뒤의 연도 간지와 이어져 날짜를 열고, 감소고우의 于(우)는 ‘에게’라는 뜻이라 그 뒤에 조상 호칭이 와야 문장이 완성됩니다.

이 틀은 묘제 축문에서 널리 보입니다. 다만 본문 구절을 더 길게 쓰거나 여러 조상을 한 축문에 이어 적는 문중도 있습니다. 집안 기록에 정해진 축문이 있다면 그 순서와 문구가 우선입니다.

축문 한문 문구 뜻 풀이

시제축문쓰는법 축문 한문 문구 뜻 풀이

아래 문구는 묘제 축문에서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직역은 글자 뜻을 그대로 살렸고, 우리말 뜻은 자연스럽게 다듬었습니다. 집안에 따라 같은 자리에 다른 구절을 쓰기도 합니다.

앞부분 문구: 유세차와 감소고우

문구직역우리말 뜻
維歲次(유세차)이제 해의 차례가○○년을 맞아
敢昭告于(감소고우)감히 밝게 …에게 고합니다삼가 아룁니다
顯○代祖考(현○대조고)드러나신 ○대 할아버지높이 모시는 ○대 할아버님

維(유)는 말을 꺼내는 어조사입니다. 어조사는 뜻보다 문장의 흐름을 잡아 주는 글자를 말합니다. 顯(현)은 돌아가신 조상을 높이는 말입니다. 考(고)는 남자 조상을, 妣(비)는 여자 조상을 가리킵니다.

본문과 끝맺음 문구: 청작서수와 상향

문구직역우리말 뜻
氣序流易(기서유역)기운의 차례가 흘러 바뀌어계절이 바뀌어
霜露旣降(상로기강)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려서리 내리는 철이 되어
瞻掃封塋(첨소봉영)봉분과 묘역을 우러러보고 쓸며묘소를 살피고 돌보니
不勝感慕(불승감모)느끼고 사모함을 이기지 못하여그리운 마음을 누를 수 없어
謹以 淸酌庶羞(근이 청작서수)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으로정성껏 술과 음식을 차려
祗薦歲事(지천세사)공경히 해마다의 일을 올리니해마다 드리는 제사를 올리니
尙饗(상향)바라건대 흠향하소서부디 받으시옵소서

庶羞(서수)의 羞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흠향은 조상의 혼령이 제물을 받아 드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상향은 제물을 받아 주시기를 청하며 축문을 닫는 말로 보면 됩니다.

霜露旣降은 가을 무렵의 표현입니다. 봄에 묘제를 지내는 집안은 이 자리에 雨露旣濡(우로기유, 비와 이슬이 이미 적셔)를 쓰기도 합니다.

시제 축문에 날짜와 이름 넣는 법

날짜 자리는 연도는 간지로, 월은 숫자와 그 달 초하루의 간지로, 일은 숫자와 그날의 간지로 채웁니다. 간지는 십간과 십이지를 짝지은 60개의 이름입니다.

維歲次 ○○(연도 간지) ○月 ○○(초하루 간지)朔 ○日 ○○(제삿날 간지)

朔(삭)은 초하루를 뜻합니다. 따라서 월 뒤의 간지는 그 달 1일의 간지이고, 제삿날 간지는 날짜 뒤에 따로 씁니다. 2026년 시제라면 歲次 뒤에 丙午(병오)가 들어갑니다.

날짜는 음력으로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세력에서 음력 날짜를 찾은 뒤, 그 달 1일과 제삿날에 붙은 일진(日辰, 그날의 간지)을 각각 옮겨 적으세요.

제주는 모시는 조상과 대수를 맞춰 씁니다. 顯五代祖考를 모신다면 제주는 五代孫이 되고, 그 뒤에 이름을 적습니다. 성은 빼고 이름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수를 정확히 세기 어렵거나 여러 대를 함께 모실 때는 後孫(후손)이라고 적는 집안도 있습니다.

모시는 조상은 빈칸 형식으로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남자 조상: 顯○代祖考 學生府君(현○대조고 학생부군)
  • 여자 조상: 顯○代祖妣 孺人 ○○○氏(현○대조비 유인 ○○○씨)

學生(학생)은 벼슬 없이 돌아가신 남자 조상에게 쓰는 칭호이고, 관직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관직명을 씁니다. 孺人(유인)은 벼슬하지 않은 남편을 둔 부인에게 쓰는 칭호이며, ○○○氏에는 본관과 성을 넣습니다. 남편에게 관직이 있었다면 부인 칭호도 달라질 수 있으니 족보나 묘비에 적힌 칭호를 따르세요.

묘제 축문에서는 조상 호칭 끝에 ‘~의 묘소’라는 뜻의 之墓(지묘)를 붙이는 형식이 흔합니다. 부부를 함께 모실 때는 두 분 호칭을 이어 적고 맨 끝에 한 번만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제 축문 예시와 직접 쓰는 순서

시제축문쓰는법 시제 축문 예시와 직접 쓰는 순서

축문을 쓰기 전에 아래 항목부터 확인하세요.

  1. 집안 관례: 문중에 전해 오는 축문이나 지난 시제 축문이 있는지
  2. 조상의 대수: 족보로 몇 대조인지, 부부를 함께 모시는지
  3. 제주: 누구 이름으로 올리고, ○대손과 후손 중 무엇으로 적을지
  4. 간지 날짜: 연도·초하루·제삿날 간지를 만세력으로 확인했는지

빈칸을 둔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維歲次 ○○ ○月 ○○朔 ○日 ○○ ○代孫 ○○ 敢昭告于

顯○代祖考 學生府君

顯○代祖妣 孺人 ○○○氏之墓

氣序流易 霜露旣降 瞻掃封塋 不勝感慕 謹以 淸酌庶羞 祗薦歲事 尙

饗

독음은 ‘유세차 ○○ ○월 ○○삭 ○일 ○○ ○대손 ○○ 감소고우 현○대조고 학생부군 현○대조비 유인 ○○○씨지묘 기서유역 상로기강 첨소봉영 불승감모 근이 청작서수 지천세사 상향’입니다. 우리말로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년 ○월 ○일, ○대손 ○○, ○대 할아버님과 할머님 묘소에 삼가 아룁니다. 계절이 바뀌어 서리와 이슬이 내리니 묘역을 살피고 쓸며 그리운 마음을 누를 수 없습니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으로 해마다 드리는 제사를 공경히 올리오니 흠향하소서.

한지에 옮겨 쓸 때는 세로로 위에서 아래로 쓰고,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깁니다. 顯으로 시작하는 조상 호칭은 새 줄을 잡아 다른 줄보다 한 칸 올려 쓰거나, 바로 앞에 칸을 띄워 공경을 드러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원문에서 尙과 饗을 나눈 것도 饗을 새 줄로 올려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시제 축문은 한글로 써도 되나요

한글로 쓴 축문을 읽는 집안도 있습니다. 다만 시제는 여러 후손이 함께 모이는 자리라, 한 사람이 정하기보다 문중 어른들과 먼저 합의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한문 원문을 읽고 한글 풀이를 함께 적어 두는 방식도 있습니다.

앞의 풀이를 살려 한글로 옮기면 이런 문장이 됩니다.

○○년 ○월 ○일, ○대손 ○○, ○대 할아버님과 할머님께 삼가 말씀 올립니다. 계절이 바뀌어 서리 내리는 철이 되니, 산소를 돌보며 그리운 마음이 더욱 깊어집니다. 정성껏 맑은 술과 음식을 마련해 올리오니 기쁘게 받으시옵소서.

호칭은 집안에서 쓰는 말에 맞춰 다듬되, 대수와 이름은 한문 축문과 같은 기준으로 적습니다. 날짜, 제주, 조상 호칭, 추모와 제물을 올리는 말, 끝맺음의 순서도 한문 축문과 같게 두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날짜는 ‘병오년 음력 ○월 ○일’처럼 간지 연도를 살려도 되고 숫자로만 적어도 됩니다. 어느 쪽이든 음력 날짜라면 ‘음력’이라고 밝혀 두어야 듣는 사람이 양력과 헷갈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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